충차(衝車):
성을 공격할 때에 성벽을 들이받거나
허물어뜨리기 위해 사용하던 수레의 한 가지.
태초에 훼라는 대륙이 있었다. 모든 희대 차원의 원전이라 할 수 있는 체 대륙을 중심으로 두고서 전장에 나선 이들이 퀘퀘해진다는 퀘 대륙, 풰하도 퉤한다는 풰 대륙과 퉤 대륙, 이제 그만 부정적인 형상에서 벗어날 때가 되었지 않았느냐며 냐하고 퍄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냐 대륙과 퍄 대륙이 둘러싸고 있었다.
이런 와중에 다른 대륙들과는 동 떨어져 알게 모르게 사람들의 입으로만 전해지는 전설의 대륙이 존재했다. 전쟁에 굶주린 훼인들이란 훼인들이 더 이상 훼력을 발휘할 곳을 찾지 못한 나머지 훼인 중의 훼인들만 모여 인간의 한계를 아득히 넘어서는 훼력을 발휘하는 종착지였다. 그 이름부터가 훼 대륙이었다.
이러한 훼 대륙이 벌써 50번째 분열이 일어났고 이 말은 곧 50번째 전쟁이 일어남을 뜻했다. 그러나, 이번 전쟁은 이전과는 다르게 사람이 보이지를 않는 전쟁이었다. 오로지 성벽을 부수기 위해 존재하였던 충차만이 존재하는 충차에 의한 충차를 위한 충차의 전장이었다. 그 충차가 전면에 나선 전쟁, 바로 【공백지】 충차전(디버그)이었다.
이 열전은 그러한 충차전을 경험해보고자 한 4명의 장수들의 모임을 기록하였다. 그저 유부 초밥에 장국 한 사발 마시기 위해 안정적인 안정에 자리잡고 모인 이 4명은 그 자리를 기념하여 장국이라는 나라를 세우고 4천왕이 되었음을 세상에 천명하였다.
교만과 나태의 유부
일개 주자사로 세상을 떠난 장국 모임의 주최자이자 그 중심의 안주거리였던 유부초밥을 스스로의 상징으로 여겼던 자. 그의 나태함이 곧 파국을 몰고 왔음은 여러번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겠다.
분노와 고통의 임사영
나태한 주최자로 인해 기울어져 가는 국운에도 불구하고 나라의 일거수일투족을 책임지다 홧병이 났을지도 모른다. 나라가 무너져가는 과정은 그야말로 하늘과 땅을 오가는 수준이었는데 이 순간 순간이 얼마나 다급했는지는 아래와 같은 그의 단말마로 확인이 가능하다.
그에게 조금이나마 양심의 가책을 느껴서일까 유부는 그러한 그를 위해 그의 초상화를 수소문하였다. 그리고 중화 가상 세계 어딘가에 묻혀있는 그의 초상화의 원본을 구하게 되었다. 그 주소는 http://home.51.com/taenghuan/photo/item/4891173.html 였으며 원본은 아래와 같았다.
"한낱 소국의 장수로서 마감하기에는 더할나위 없이 아름다운 외모였다."
근면과 인내의 츙차츙차
그는 그저 그에게 주어진 일에 묵묵히 따를 뿐이었다. 그렇게 열심히 앞으로 달려나가면 될 줄 알았다. 그저 이름과 같이 신나게 충차를 몰았을 뿐이었고 차종도 두 번이나 갈아타고 자기계발까지 게을리하지 않았건만 그에게 돌아온 결과는 파국이었다. 백날 고생해서 올린 공든탑이 이렇게 무너질 줄은 그도 예상하지 못했으리라.
유부와 마찬가지로 그 또한 얼굴 없이 역사에 몇 글자 흔적으로서만 존재하였기에 이를 안타깝게여겨 충차를 좋아하는 그를 위해 서역에서 물 건너 온 충차를 바친다.
"서역말로 충차를 'Battering Ram' 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겸손과 순결의 슬라임
그는 최고의 차를 가지고 있었음에도 내색하지 않고 겸손하였다. 그 겸손이 너무나도 순결하여 감히 어디에서도 그가 충차를 몰고 순회하는 모습은 볼 수가 없었다 하더라. 어쩌면 나라의 국운이 이미 쇠하고 있음을 인지하고 준비를 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의 존안으로 알려져 있는 초상화다. 꽤나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온 듯 행복해보인다. 다만 이 초상화를 아무 배경에나 어울리지 못 한다는 안타까움에 유부는 일명 '누끼따기' 라는 기술로 재작업한 결과물을 그에게 바쳤다.
"중복이 아니다. 흰 배경이 아닌 다른 배경들에서 봐야 진가를 알 수 있다."
이렇게 이 이야기는 끝이난다. 훼 대륙에 감히 도전했던 자들의 말로라고 비웃는 자들이 존재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은 잊고 있었다. 진정한 충차전은 훼가 아닌 체 대륙에서 일어난다는 사실을. 훼 대륙에서의 충차전은 그저 이를 위한 전초전이나 예행이었을 뿐이었던 것이다.
"그들 앞에 무엇이 등장할지 예견하지 못한 채..."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