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정경유착(政經癒着)
서기 183년 1월, 평화의 시대는 끝이 났고 예견되었던 혼란의 시대가 초래했다. 총 13개의 방랑군이 자신들의 깃발을 휘날리면서 건국을 선포했고 더 많은 발을 뻗어 더 넓은 대지를 쟁취하기 위해 경쟁하기 시작했다. 주인 없는 땅을 차지하기 위한 이들의 움직임은 정확히 1년 뒤 모든 땅에 깃발이 세워진 뒤에 끝이 난다.
양머릿고깃국은 본래 목표했던 영토를 확보하는 데에는 사실상 실패했다. 일부러 조금 더 나은 위치에서 시작하기 위해 첫 수도를 남해로 옮겨 미지배 영토 분쟁을 시작했으나 좌로는 도로의무법자가 무법지대를 만들었고 위로는 대학원생은말안드뤄가 말 안 듣고 알박기를 해버렸으며 우로는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간다는 정치꾼들과 본래 고향이던 대를 엉뚱한 나라가 수도로 자리 잡아 늦어보룠오.
한 편, 이런 혼란의 도가니탕인 와중에도 서로의 이익에 부합하는 나라들과 손을 잡기 위한 은밀한 접촉은 어김없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정작 양대가리는 '메에에~' 하고 울음소리만 내고 있었으나 놀랍게도 이 우둔하기 짝이 없는 짐승에게 대화를 시도한 주변국이 네 곳이나 나타났다. 당연히 양대가리는 손해 볼 것이 없었기에 바로 손을 맞잡았다. 오가는 대화 속에 각자의 손익 계산이 있었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먼지바람이 휘날리는 황무지가 펼쳐진 이후 붕붕과 같은 강주 태생인 사람이 나타났다. 그의 걸음걸이마다 그에게 이목이 쏠렸다. 어느 하나 그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고 많은 이들이 그를 보며 마음을 치유하였다. 왜냐하면 그의 귀여움은 범접할 수 없는 경지에 도달해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외모에 만족하지 않고 남들이 보지 않는 순간에도 내실을 다질 줄 아는 모범적인 사람이었다. 또한 그의 이름은 수학적이기도 하고 달콤해 보이기도 했다.
파이: "됐다 됐어!"
디펜더: "234턴 제꺼 포상 234턴으로 넣어주셔용. 감사합니당."
파이: "완료!"
디펜더: "한순간에 국고횡령범행"
이쓰미: "히익 범죄자"
디펜더: "이쓰미 이리오셈"
이쓰미: "히익 횡령"
디펜더: "횡령한다. 국고횡령 ㄱㄱ"
이쓰미: "횡령 ㄷㄷ"
양대가리: "스스로 포상..."
트수: "일단 횡령임"
이쓰미: "횡령은 범죄 고발하죠"
연구자의 자세를 타고난 사람이 있었다. 동이에서도 추운 북녘의 졸본에서 거주하고 있던 그는 오로지 지적 탐구에만 매진하며 살기 위해 태어난 것 같았다. 하지만 혼란의 시대에서 홀로 오롯이 다른 삶을 살기란 불가능했을 터. 그 또한 시끄러움을 달래기 위해 혼돈 속에 뛰어들려던 중 자신을 기다리던 붕붕의 샛노란 황색 마차를 타고서 머나먼 땅 양머릿고깃국으로 내려왔다. 그리고 그의 성격에 걸맞게 유일한 귀병이자 이 시대 최강의 귀병이 된다. 세월이 흐른 후 그는 서량마를 길들이게 된다.
병리학적자세: "우왕~~~나에게도 이런 행운이.."
본래 동이의 안평에서 오래전에 기거하던 그는 본래 료우기라는 강력한 명장을 항시 뒤따르던 자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항상 전장 속에서 가장 고생하던 것은 자신이었음에도 명성은 료우기에게만 집중되었다. 당연히 이러한 불공정함이 자신의 노력을 깎아내린다 여겼을 터 우연히 독립을 권유하는 양대가리의 울음소리를 빙자한 감언이설에 이끌려 양머릿고깃국으로 임관한다. 료우기의 빵셔틀이라고 해서 료우기를 따라갈 필요는 없었으니 말이다.
료우기빵셔틀: "료기빵셔틀이지만, 료기 따라가진 않는다."
양대가리: "빵셔틀 메에?"
료우기빵셔틀: "료우기죽빵셔틀입니다."
디펜더: "끝내 빵주인님과는 안 만나시는군여"
료우기빵셔틀: "그러게 죽빵쳐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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