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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열전

10기 양머릿고깃국 열전 제3장

노나미2019.06.12 17:37조회 수 1710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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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미안. 너무 늦어보룠오. 먀!키라는베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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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변국과의 안정적인 관계가 성립되고 나름대로 인력도 자원도 준비된 양머릿고깃국은 뒤늦게서야 미지배 영토 분쟁에 참여했으면서도 대범하게 자신들의 고향을 차지해버린 늦어보룠오를 진작부터 처리하기 위해 뿔을 갈고 있었다. 동이의 한반도를 차지한 먀!키라는베라지까지 뻗어 나가기 위해서도 이는 필수였다.

 늦어보룠오는 상당히 늦게 건국을 했던 만큼 땅도 싸워줄 장수도 현저히 부족했다. 양머릿고깃국은 동이 지역 찬탈이 급했으므로 아예 쐐기를 박고 일격에 끝장내기 위해 피장파장을 발동해 그들의 전략조차 묶어버렸다. 그 결과 석 달 만에 이 작은 약소국의 짧은 역사는 끝나버렸다.

●182년 10월:【선포】양머릿고깃늦어보룠오에 선전 포고 하였습니다.
●183년 10월:【전략】양머릿고깃늦어보룠오에 피장파장 발동.
●184년 10월:【개전】양머릿고깃늦어보룠오가 전쟁을 시작합니다.
●185년 1월:【멸망】늦어보룠오가 멸망하였습니다.

 

 

 

 

 

14. 장수는랜덤.jpg


 늦어보룠오의 멸망과 함께 양머릿고깃국으로 망명을 온 장수가 있었다. 전장은 언제나 시시각각 변하는 곳이므로 언제든 무작위로 자신을 바꿔가며 싸울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살아왔던 자로 그 때문인지 얼굴조차 가려져 있어 행색을 알 수조차 없었던 그는 이름만 장수는랜덤이라고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이 장수 또한 안타깝게도 마요이의 경우처럼 역사에 이름만 남겨져 있을 뿐 이후 행적에 대해서는 남아있는 사료가 없고 자신의 진로 선택을 후회하는 듯한 단말마 같은 마지막 한 마디만 남기고서 종적을 감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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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는랜덤: "아 왜귀병모집했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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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편, 도로의무법자는 무법자답게 어마어마한 인력을 동원해 주변 약소국들을 동시에 박살 내기 시작한다. 법 없는 자들의 가공할 파괴력은 실로 두려웠으며 이 두려움을 진작에 예상한 대학원생은말안드뤄가 교수님을 만난 대학원생처럼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함께 싸웠다. 이 과정에서 약소국이던 무릉부릉이는 순식간에 역사에서 지워졌고 이 기회를 놓친 강국이 될 뻔한 종남파 또한 맥없이 무너졌다.
 

 

 

 

 

15. 아유.jpg


 종남파가 멸망하면서 양머릿고깃국에 망명을 온 장수가 있었다. 본디 고창 출신인 그는 이미 오래전부터 능력을 인정받아 온 검증된 인사였는데 나름 강력한 나라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법이 통하지 않는 이들 앞에 무너져버린 것이 분했는지 당장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전쟁 중인 나라에 다시금 들어가고 싶어 했다. 당연히 언제 전쟁이 일어날지 모를 양대가리 입장에서는 훌륭한 인재였다. 세월이 흘러 늦게나마 서량마를 한 마리 몰고 다녔다.

 

아유.gif

아유: "혹쉬 이 나라는 전쟁 중 입니까아?"

 

 

 

 

 

16. 소열제유비.jpg

 

 마찬가지로 종남파가 멸망하면서 함께 망명을 왔다. 계 출신인 그는 말수가 전혀 없어 어떤 사람인지는 아는 사람이 없었던 것 같지만 일기토에서 꽤 출중한 능력을 보여주는 거로 유명한 '말 대신 행동으로 답을 하는 장수'로 알려졌다. 그 또한 전쟁에 준비된 인재라는 것을 보이고 싶었는지 말 대신 행동으로서 양머릿고깃국에 바로 들어왔다. 그 이후로 묵묵히 온 전장을 누비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소열제유비.png
소열제유비: "소인, 유비라 하오."

 

 

 

 

 

17. 호갱.jpg

 

 한창 전쟁의 소용돌이로 인해 시끄럽던 사비에서 그가 나타났다. 사비에서 평민으로 살아가던 때에는 다소 바보 같은 삶을 살아왔던 것인지 사람들에게 호갱이라고 불리었다. 하지만, 본디 이런 사람은 좋은 인연을 만난다면 더 없이 훌륭하게 자기 일을 충실하게 해낼 수 있는 좋은 인재가 되기 마련. 한창 전쟁 중인 두 나라 중 양머릿고깃국으로 들어온 그의 선택이 그를 오래도록 역사에 남게 만든 신의 한 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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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갱: "당신도 호갱일 수 있습니다."

 

 

 

 

 

ilegal.jpg


 이후 도로의무법자는 결국 자신들과 함께 싸우던 대학원생은말안드뤄에 칼을 겨눈다. 사실상 바로 앞의 먹잇감은 유일했으니 이 상황은 진작 예정되어 있었다. 전쟁이 일어난 지 두 달 만에 대학원에서 대학원생들은 제적당한다.

 한 편, 양머릿고깃국의 다음 행선지는 한반도와 왜를 차지하고 있는 먀!키라는베라지였다. 주변 강국들과 싸우는 대신 외교적 합의를 택하고 약소국들을 천천히 먹어가며 세를 불리던 양머릿고깃국 입장에서는 이는 당연한 선택지였다. 늦어보룠오처럼 빠르게 진행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적들을 밀어붙이는 데에 어려움은 없었다. 먀!키라는베라지!는 이렇게 된 이상 비스마르크에 땅을 넘겨버리겠다고 마음을 먹었던 건지 선전 포고를 넣었으나 이미 때는 늦었다.

●185년 1월:【선포】양머릿고깃먀!키라는베라지!에 선전 포고 하였습니다.
●187년 1월:【개전】양머릿고깃먀!키라는베라지!가 전쟁을 시작합니다.
●191년 11월:【선포】먀!키라는베라지!비스마르크에 선전 포고 하였습니다.
●191년 11월:【멸망】먀!키라는베라지!가 멸망하였습니다.

 

 

 

 

 

18. H2O.jpg


 먀!키라는베라지!에서 추방당한 장수가 있었다. 그는 물처럼 흐르는 대로 일을 하는 사람이었으나 저 나라에서는 이를 탐탁지 않게 여겼던 듯하다. 하지만 물은 모든 생명체의 중요한 양분이요 그저 제 그릇을 찾지 못했을 뿐. 그는 양머릿고깃국의 국물이 되기에 매우 필요한 존재였다. 양대가리는 그를 환영했고 진심으로 그에게 믿음을 주었고 그는 그에 말 없이 내정과 전투에 참여함으로써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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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O: "H2O는 산소입니다. 무장 출신인 저도 알고 있습니다."

 

 

 

 

 

19. v무광v.jpg


 초의 계양에는 고등교육의 최종적 본산지라 불리는 대학원에 소속된 지식인이 있었다. 그는 높으신 분들의 말을 듣지 않는 조류로 유명했으며 그 성격대로 그는 말을 듣는 위치가 아닌 말을 하는 위치로 오르기 위해 나라를 세우고 군주가 되었다. 하지만, 그도 한 명의 대학원생에 지나지 않았고 지도교수님을 방불케하는 무법천지에서 나라를 잃었다. 나라 잃은 이의 분노는 그를 복수귀로 만들었고 대항할 수 있는 나라를 찾아 양머릿고깃국으로 향했다.

 

v무광v.jpg

v무광v: "무~팡!"

 

 

 

 

 

20. 심심2.jpg

 

 중원의 진류 출신인 또 하나의 대학원생이 있었다. 그는 누구도 가지 않는 길을 개척해나가는 위대한 지식인을 따라 진리를 찾기 위한 여정을 함께 했다. 하지만 고등교육의 결과물인 법이 통하지 않는 무법자들에게 정신이 담긴 그의 펜도 부러졌다. 모든 것을 잃은 그는 정말로 세상이 심심해졌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는 그때 반쯤 정신 나간 양 떼를 보았다. 호기심은 그를 양머릿고깃국으로 가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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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2: "심심이가 나쁜 말을 타면 말 머리를 일기토해서 이 말 타지마 해 주세요."

 

 

 

 

 

21. 나카노 니노.jpg


 고등교육을 집도 받는 지식인들이 있다면 이와는 반대로 은둔하여 독학으로 경지에 이르고자 한 신선 같은 자도 있는 법. 나카노 니노가 그런 사람이다. 서북의 천수에 자리 잡아 오랫동안 견문으로 진리를 깨우치고자 하였으나 그러기에는 세상이 너무 시끄러웠다. 특히나 그의 눈에 거슬리던 것은 답답하기 짝이 없는 양대가리의 행보였다. 도대체 저 나라는 어떤 놈이 굴리는 나라기에 이리도 답답한가 하여 참지 못하고 양머릿고깃국에 임관한다.

 

나카노 니노.jpg나카노 니노2.jpg

나카노 니노: "얼마나 이상한 국가인지 궁금해서 왔음"

 

붕붕.jpg

붕붕: "니놈이 왜 여기에?"

 

 

 

 

 

22. 아이린.jpg


 붉은빛의 우단으로 둘러싸인 5인조 여성 악단의 지도자로 알려진 인물로 남중 구석의 운남에서 발견되었다고 한다. 원래는 예술인으로서의 업을 내려놓고 대학원에서 연구 중이었으나 재단 부도로 본의 아니게 제적당한 후 먀!키라는베라지!에서 밤무대를 뛰며 먹고 살다 이내 이곳도 망해버렸다. 이후 굶을 걱정 없어 보이는 양머릿고깃국에서 기행에 눈을 뜨고 기행 전문 병사인 기병이 되어 전장을 누볐다고 한다.

 

아이린.jpg

아이린: "보다시피 충차전인거 까먹고 무력만 올려서 걍 일반병종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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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아랫지방에서 싸움이 벌어지는 동안 위쪽 지방에서도 전란이 벌어지고 있었다. 강력한 천하 통일 후보이자 땅따먹기의 승자들로 불리던 비스마르크와 재간둥이가 각자의 영역을 넓히기 위해 현대자동차와 녹차보리차충차와 전쟁을 벌였다. 하지만 이들은 앞으로 벌어질 사상 초유의 사태를 전혀 인지하지 못 했고 이 전쟁들은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상황에 빠진다.

 양대가리는 여기까지 온 것에 뿌듯함을 느끼고서 조금만 숨을 돌리고 싶었으나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듣게 된다. 불가침 기간이 다른 나라들에 비해 짧았던 도로의무법자가 순식간에 주변을 정리하고서 양머릿고깃국을 먹어치우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양머릿고깃국의 앞날이 어두워졌다. 그러나 도로의무법자는 이후 벌어질 말도 안 되는 미래를 전혀 모르고 있었다.

●191년 8월:【선포】도로의무법자양머릿고깃에 선전 포고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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