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법과 무법의 몰락.
von 비스마르크 zu 여러분.
Hallo! 친애하는 여러분.
지금까지 제가 발언한 부분에 있어
혹시라도 기만이나 무시하는 듯한 모습처럼 보여
언짢은 일이 있었다면 사죄드립니다.
지금의 이 공식적인 사과 발언은
그 어떠한 목적도 가지고 있지 않고
어떠한 결과를 바라지도 않으니
그러한 오해는 잠시 접어두시길 부탁드립니다.
영원할 것만 같았던 전쟁이 드디어 끝을 보이는 와중에
그동안 제 발언에 제가 미처 의식하지 못하고서
여러분의 기분을 상하게 한 일이 있었다면
미리 사죄를 표하고자 이야기를 드렸습니다.
결과와 상관없이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그런 마무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Danke!
오랜 기간을 은둔해 오다 오랜만에 전쟁터에 올랐다는 비스마르크. 그가 대 도로의무법자 연합이 결성된 후 성명서를 하나 발표한다. 그리고 발표가 끝난 직후...
●221년 1월:【원조】비스마르크에서 도로의무법자로 물자를 지원합니다.
양대가리: "메?"
과속방지턱: "뭐?"
재간둥이: "네?"
비스마르크: "어?"
도로의무법자와 비스마르크 사이에 어떤 외교가 오갔는지는 알 수 없지만 찜찜함을 남겨두고서 모든 나라가 도로의무법자를 향해 돌진한다.
●221년 6월:【개전】도로의무법자와 양머릿고깃이 전쟁을 시작합니다.
●221년 8월:【작위】양머릿고깃의 군주가 황제를 자칭하였습니다.
●222년 8월:【휴전】도로의무법자와 양머릿고깃이 휴전합니다.
●222년 12월:【휴전】도로의무법자와 재간둥이가 휴전합니다.
양머릿고깃국이 전쟁에 합류한 직후부터 도로의무법자는 순식간에 영토들을 잃어갔다. 아무래도 무법자들 다음으로 장수 숫자가 많았던 만큼 세 나라가 밀어붙이니 버틸 수가 없었다. 그러나 양머릿고깃국은 강주를 비스마르크가 점령하면서, 그리고 재간둥이는 자동을 비스마르크가 점령하면서 더는 전진할 수 있는 길이 사라졌다. 이후 비스마르크의 고독한 도로의무법자와의 전쟁이 이어졌다.
하지만 아무리 적국에 원조가 가능할 정도로 자본력이 받쳐주는 비스마르크라도 턱없이 부족한 장수 숫자로는 무법자들의 끝내기란 역부족으로 보였다. 5년이 넘는 세월을 지켜본 끝에 결국 양머릿고깃국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다.
●228년 12월:【선포】양머릿고깃이 비스마르크에 선전 포고 하였습니다.
◆1월:230년이 되었습니다. 은퇴하고 그 자손이 유지를 이어받았습니다.
전쟁으로 대륙 전체가 황폐해지는 동안 오랜 세월이 흘렀다. 오랫동안 전장을 누비던 자들이 대거 자리에서 물러나고 그 자손들이 유지를 이어받는 시기가 왔다. 양머릿고깃국이 비스마르크에 전쟁을 선포한 이후로 두 나라는 아무 말도 오가지 않았다. 침묵만이 그들 주변을 둘러싸고 있었다.
물론 천하 통일을 이룩하는 나라는 오직 하나뿐인 이상 두 나라의 전쟁은 언젠가는 벌어질 일이었다. 단지, 어쩌면 그 최후를 가리기 위한 통일 전쟁을 한때 절친했던 두 나라가 기쁘게 치를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어느 한쪽에 있었을 뿐이다.
●230년 12월:【개전】비스마르크와 양머릿고깃이 전쟁을 시작합니다.
하북에서도 위쪽에 위치한 진양에서 속세를 떠나 은둔하던 사람이 다시금 돌아왔다. 전장의 바람이 다시금 불어오자 그 사람은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꼈다. 믿을 것이라고는 무쇠 같은 두 다리뿐이었던 그 사람은 고기 냄새를 맡았던 것인지 양머릿고깃국까지 단숨에 내려왔다. 그리고 이 세상에 생기가 돌아옴을 반가워하며 자신이 있었어야 했던 위치 바로 전쟁터로 돌아왔다. 그렇게 그는 적응을 위해 단련을 시작했다.
무쇠다리사람: "삼모전이 살아있었다니... 오랜만입니다..."
자본력으로는 따라올 나라가 없던 비스마르크였지만 대륙에서 가장 장수 숫자가 많은 두 나라를 상대한다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사방에서 몰려오는 양 떼들을 틀어막으려니 그사이 막아둔 장벽을 무법자들이 뚫고 나온다. 이 틈에 무법자들은 이릉까지 밀고 내려왔지만 이를 가만히 두고 볼 양머릿고깃국이 아니었기에 강릉을 양머릿고깃국이 먼저 점령해버리면서 도로의무법자의 진출로는 또 다시 막혀버렸다.
무법자들은 앞으로의 행보를 어찌할까 잠시 고민하더니 쉽게 상대할 수 있을 것 같은 재간둥이 쪽으로 방향을 돌렸다. 하지만, 양머릿고깃국 또한 재간둥이가 고군분투하는 걸 원하지 않았기에 1년 뒤에 맞선포를 놓는다.
●231년 4월:【선포】도로의무법자가 재간둥이에 선전 포고 하였습니다.
●232년 4월:【선포】양머릿고깃이 도로의무법자에 선전 포고 하였습니다.
양머릿고깃국이 발 빠르게 비스마르크국의 영토를 집어삼키기 시작했다. 무법자들과 싸우기 전에 최대한 많이. 아니, 가능하다면 비스마르크와의 전쟁을 끝내고 무법자들과의 전쟁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면 더 좋았다. 그들의 염원이 하늘에 닿았던 것일까? 거의 2년 만에 비스마르크의 땅을 3개만 남겨두고 모두 점령하는 데 성공했다. 사실상 비스마르크의 마지막 수도라고 할 수 있는 업을 향해 양 떼들의 총공세가 이어졌다.
무쇠다리사람이 양머릿고깃국으로 불러온 장수가 있었다. 초의 계양 출신으로 식음료 연구가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미 존재하는 음료를 한데 섞어 새로운 맛을 창조해내는 것으로 유명했다. 특히 그는 서역에서 물 건너온 음료들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가진 것으로 정평이 나 있었고 그중에서도 탄산, 신맛이 유독 강한 서역 귤, 암소의 젖, 양탕국을 섞어 만든 사이다라떼는 최고의 걸작이라고 한다.
사이다라떼: "사이다라떼 나왔습니다~"
●234년 4월:【개전】도로의무법자와 양머릿고깃이 전쟁을 시작합니다.
동시에 무법자들을 향한 공세도 함께 이루어졌다. 처음에는 무법자들이 재간둥이와 양머릿고깃국을 동시에 견제할 거라 생각했으나 의외로 양머릿고깃국으로는 내려오질 않았고 성도로 바로 돌격을 시도해보다 역시 상대의 방어가 만만치 않음을 깨닫고 다른 영토로 방향을 돌려 앞으로 있을 재간둥이와의 천하 통일 전쟁을 대비해 접경을 줄이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두 나라가 사이좋게 무법자들의 땅을 반반씩 나눠 가지게 되었고 이젠 비스마르크의 수도 업과 도로의무법자의 수도 성도 딱 두 땅만 남은 상태였다. 그리고 두 나라는 몇 달의 차이를 두고서 같은 운명을 맞았다.
●236년 9월:【멸망】비스마르크가 멸망하였습니다.
●236년 12월:【멸망】도로의무법자가 멸망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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