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천하통일의 길
귀양 출신의 장수로 두 개의 거대한 무기가 상징이었다. 그 거대한 두 개의 무기라는 것이 손에 들고 있는 것인지 다른 것을 의미하는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적에게 큰 압박감을 주었다는 점에서 어느 쪽이 그 무시무시한 무기였다 한들 문제가 될 것은 없을 것이다. 본래 서방의 법치국가 비스마르크에서 출중한 외모를 이용해 인재들을 끌어모으고 있었으나 전쟁으로 혼례를 방해받자 양머릿고깃국에서 무기를 들었다고 한다.
힐드: "전투 준비 완료! 귀여운 손님을 맞으러 가 볼까~?"
안평 출신의 푸른빛을 내뿜는 장수로 유명했던 그는 본래 서방과 동방을 분간하기 힘든 아라사 제국의 표트르 황제 일가를 지키기 위해 우주를 넘나들었다는 신화가 쓰일 정도의 용맹한 장수였다. 적란마를 타고 무릉부릉이와 대학원을 건너 현대자동차를 건너 비스마르크까지 가는 고행을 겪었으나 그곳에서 온갖 도시들을 돌며 성을 쌓아올리기 바빴다. 그 때문에 장수로서의 자질은 사라졌으나 미래의 건축학도들에게 있어 역사가 될 것이다.
청기사: "이 단칸방도 제가 쌓아 올렸습니다."
오월의 남해에서 발생한 무언가로 법치국가 비스마르크에서 처음 그 행적을 드러냈다. 다들 그것이 무엇이라고 형용하기가 힘들었는데 혹자는 널리 별들의 정점에 선 우주의 왕이라고도 했고 혹자는 가련한 운명의 여인이었다고도 했으며 또 다른 혹자는 오직 한 사람만 살아남을 수 있는 살육의 현장의 두 번째 강자라고도 했다. 그 정체가 무엇이 되었든 중원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던 유서 깊은 강자였음에는 틀림이 없다.
이시리스: "그 이름. 되게 오랜만에 듣는 이름이군요."
혼란스러운 시대가 막을 내리기 직전 초의 강하에서 나타나 양머릿고깃국으로 넘어온 고양이가 있었다. 역시나 고양이답게 아무 말 없이 울음소리만 낼 뿐이었지만 집사들에게 육구. 즉, 고양이발바닥의 존재만으로도 고양이가 이곳에 머물러야 할 가치로는 충분했다. 그 특유의 말랑말랑한 촉감은 누구나 만지고 싶어 했으며 이를 독차지하기 위해 싸움이 벌어지는 일도 잦았다고 한다. 그 귀한 고양이발바닥이 양머릿고깃국에 나타났고 어쩌면 이는 양머릿고깃국의 천하통일을 예언한 걸지도 모른다.
고양이발바닥: "그만 만져봐라 집사. 몸이 뜨거워진다냥."
서촉의 한중에서 나타난 수학자이자 신화적 존재다. 본래 수학적 답을 찾는 것이 인생의 이유였던 만큼 그에 어울리게 대학원에 들어갔으나 혼란한 세상은 이를 가만두지를 않았다. 이에 양대가리가 언제나 배고픈 학자들을 굶지 않게 해주겠다고 손을 내밀었으나 무법자들에 손에 이미 끌려가버린 지 오래였다. 오랜 세월이 지나서 무법자들의 세상이 무너지고 그제서야 양머릿고깃국에 당도하였고 배고픔에서 벗어난 평온함에서 그토록 원하던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시그마: "교국에 있는 자로써 항상 정직해야 하는 법이지."
남중의 교지에서 쉴 새 없이 멈추지 않고 달리는 자가 있었다. 적토마 또한 그의 주인과 같이 끝도 없이 대지를 달렸다. 종남파를 지나 비스마르크까지 달려가 수없이 달리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같이 따르게 했으며 그의 자유로움은 비스마르크가 멸망한 뒤에도 계속해서 이어졌다. 비록 그의 도움을 받는 자들은 하나같이 그가 빨리 달릴수록 그에게 지불해야 하는 빚이 늘어나는 공포감에 휩싸이기 마련이었지만 그래도 그에 걸맞게 어느 누구보다 목적지에 빨리 도달할 수 있었다고 한다.
런닝머신: "양뿔의 효능이다 메에에에"
중원의 여남에 귀여운 강아지가 나타났다. 외모는 전형적인 누렁이로 흙 좀 밟고 다녔을 것 같이 곱게 익은 곡식 같은 색깔이었다. 귀여운 외모로 인기가 많으며 동시에 주인에 대한 충청심이 높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는 반대로 말하자면 주인 빼고는 모두 물어뜯는 공격성을 보이는 무시무시함을 뜻하기도 하지만 그저 주인에게 있어서는 볼을 늘려보게 되는 귀여운 강아지일 뿐이다. 본래 무법자들이 돌봤으나 망국 후 맛있는 냄새를 쫓아 양머릿고깃국으로 왔다.
천괴금: "헤에"
남중의 교지에서 나타나 도로의무법자의 개국공신이된 10인 중 하나였다. 그는 본래 족히 머나먼 500년 뒤의 미래에서 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 때문인지 과거의 역사를 알고 있어 앞날이 어찌 될지를 미리 알고 있었다는 얘기가 있다. 혹자는 그를 도적으로 알고 있으며 혹자는 그를 장군으로 알고 있다. 어차피 무법자들에게는 둘 다 훌륭한 재목일 뿐이다. 나름 인재도 양성하고 성도 함락했던 그가 마침내 양머릿고깃국으로 왔다.
송강: "안녕하세요, 정착장려 하러 왔습니다."
서촉의 한중에 이름부터가 무법 그 자체였던 자가 있었다. 그는 충차를 다루기 위한 자격조차 가지지 않았으며 매번 충차를 몰고 다닐 때 술이 함께 한 탓에 항상 말을 할 때 문장이 거꾸로 뒤집어졌다. 그 와중에 만성피로로 졸음을 달고서 충차를 몰고 다녔으니 이를 맞이해야 하던 상대는 당황스러움과 공포스러움을 동시에 느꼈을 것이다. 다들 알고 있겠지만 이런 교통 법률 위반과 관련한 범죄는 당장 국번 없이 112에 신고를 하는 것이 옳고 절대 따라 해서는 안 된다.
무면허음주졸음운전: ".만지기야이 운러끄부 도것 는오어들 어끼 게하당당 을전운음졸 주음 허면무"
졸본에서 나타난 그는 장수라는 장수의 그림자로서 충실하게 따르던 자였다. 외견으로 보나 행동으로 보나 똑같은 두 장수의 모습에 헛것을 본 것 같은 충격으로 쓰러져나간 장수들이 한둘이 아니었다고 한다. 양대가리는 이 중 수장에게 뒤를 따르는 자가 아닌 독립적인 장수로서 활동하는 것을 권유해보았으나 역시 신의를 중요시하는 신용 있는 장수답게 장수라는 장수와의 선약을 우선하며 정중히 거절했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장수라는 장수가 사라진 후 그의 세상이 도래했고 그는 양대가리의 의견대로 양머릿고깃국에서 새 인생을 시작했다.
수장: "나는 장수님을 따른다."
초의 무릉에서 무릉부릉이를 건국했던 군주였다. 무릉 산지 충차라는 자존심 하나만으로 거병했던 그는 무릉의 상징이었지만 무법자들에게 그의 나라는 강탈당했고 그 뒤로 무릉산 충차는 무법자들을 위해 싸우게 되었다. 그의 충차는 충차를 뽑았다는 말 한마디 만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사람을 홀리게 했다. 오빠의 충차는 그야말로 부의 상징이자 성공한 자를 뜻하는 대명사였다. 하지만 그의 충차는 누구도 데리러 가지 않았다. 그저 맘에 들지 않는 자를 들이받았을 뿐.
오빠차뽑았다: "오빠 차~♬ 뽑았다~♬ 널~♪ 데.리.러.(못)가~♬"
對
길고 긴 세월이 흐르고 오지 않을 것 같았던 순간이 마침내 두 나라 앞에 당도했다. 누구를 위한 전쟁이었는지 과연 승자가 있는 싸움이었는지 모를 그 처절하고 질긴 역사의 끝을 보기 위해 드디어 두 나라가 서로 칼을 맞댈 준비를 하였다. 본래대로라면 5년 정도 각자 숨을 돌리려 했으나 두 나라의 빠른 천하통일은 아래와 같은 이유로 수포로 돌아갔고 마지막 전쟁을 시작했다.
카라멜: "똑똑~ 계신가요오?"
양대가리: "안 계십니다양."
카라멜: "......"
카라멜: "저희 이벤트 깃수답게 새로운 방식으로 끝냄이 어떠하신가여?"
카라멜: "국력차를 보고 있는데 3배차가 나는 순간 항복 권고를..."
양대가리: "혹시 우리나라 장수들이랑 모종의 거래가 있으셨나양?"
카라멜: "?!"
양대가리: "뭔가 항복 권고 시점이 묘하네양."
- 적이 항복권고가 가능할 것 같다.
- 합병이니 양대가리가 전 장수 열전을 써야하는 것 아니냐
- 양대가리를 엿먹이자
"이런 얘기가 오가는 와중에 갑자기?"
카라멜: "개전 때부터 각을 보고 있긴 했지만여 ㅌㅌ"
양대가리: "이러면 쟁 끝나고 히데님 소환해서 빨리 샷다 닫으라 해서 열전 인원을 줄이려던 제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데양?"
카라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튼 그래서 항복권고를 보내주십사 하고... 황제폐하의 은총을..."
양대가리: "울나라 장수들이 천통에 미쳐있던 이유는 천통열전으로 저를 엿먹이기 위함을 간과했습니다양."
카라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히데: "항복 권고 되긴 되냐구요? 됩니다."
히데: "근데 전쟁 중엔 안되죠."
카라멜: "?! 쟁중에 안되나요???!"
아유: "전쟁 아닌데 항복을 권고 하다니.. 무엇?"
양대가리: "결국 정의는 승리합니다양. 전장수 열전을 쓸 일은 없는걸로..."
카라멜: "이렇게 된 이상 방랑하고 망명타겠습니다."
양대가리: "아니 이보세양! 군주님답게 나라를 끝까지 돌보셔양!"
아유: "ㅇㅅㅇ 하 이제 여한이 없다. 방랑타죠. 양머리국 방랑. ㅇ..ㅇ"
양대가리: "하지만 방랑 안 하겠지양. 그러면 열전을 포기할테니까양!"
아유: "이미 작성한 걸 올려 달라! ㅂㄷㅂㄷ 경찰! ㅂㄷㅂㄷ"
카라멜: "음... 종전 없이 가능한 줄 알구 말씀 드린건뎅... 이러면 너무 복잡하네여... 외교 제한도 있구 그냥 쟁하져 ㅠㅠ"
●239년 5월:【선포】재간둥이가 양머릿고깃에 선전 포고 하였습니다.
●241년 5월:【개전】양머릿고깃과 재간둥이가 전쟁을 시작합니다.
●244년 5월:【멸망】재간둥이가 멸망하였습니다.
●244년 6월:【통일】양머릿고깃이 전토를 통일하였습니다.
동이의 계림에서 태어난 도로의무법자의 군주이자 김여사의 계승자. 그 누구도 감히 대적할 자 없다 여겨지던 패왕 그 자체였던 자. 하지만 그의 과속은 목우라는 방지턱을 만나 서행하게 될 줄은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안전 운전밖에 할 수 없는 평화로움에 답답함을 호소하던 그였으나 하늘은 이를 들어줄 생각이 없었는지 목우촌은 번성했다. 그의 옥룡마는 그렇게 마음대로 달리지도 못하였으며 망국 후 재간둥이에서 복수를 노렸으나 끝내 대세를 꺾지 못하고 양머릿고깃국의 백성으로서 마지막 역사를 장식했다.
과속방지턱: "김블루 카구팔 두 개 들고 치킨 먹기 미션 꿀잼 구경하다 불러 왔으니 그거보다 노잼이면 용서치 않을..."
서촉의 상용 출신의 입담꾼이자 예술가다. 혼자서도 잘 노는 것으로 유명하며 혀가 꼬이거나 말문이 막히는 경우가 잦아 간혹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오해를 사기도 한다. 하지만 이래 봬도 생각보다 따르거나 좋아하는 사람들이 제법 되는 인기가 많은 사람이다. 재간둥이의 군주인 카라멜과는 절친한 관계로 비록 카라멜에게 매번 호되게 당하는 듯하나 그래도 잘 어울리는 한 쌍이다. 카라멜이 차비씨라고 부른다고 한다.
고차비: "뿌르르르르르~"
진양의 미친 자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바로 이 미친과학이다. 그는 미쳤다. 말 그대로 미쳤다. 비스마르크의 무한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온갖 미친 실험들을 강행하더니 급기야 망국 직전의 무법자들에게 달려가는 자살행위까지 보이는 진정한 미친 자였다. 그 와중에도 끝까지 약한 쪽에서 싸우는 미친 선택을 했던 그였고 그의 미친 행보는 결국 양머릿고깃국에 오면서 멈췄다. 아마 그는 미쳐버린 목우촌이 만들어낸 망령일지도 모른다. 목우를 보면 미친다는 것은 과학이니 말이다.
미친과학: "아오 미치겠다."
서기 244년 5월. 그렇게 마지막 남은 대 양머릿고깃국의 보루였던 재간둥이 또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244년 6월. 양머릿고깃국은 천하통일을 이룩하였으며 이를 기념해 황금 양의 해를 선포한다.
그렇게 전쟁을 끝나기 위한 전쟁은 끝이 났다.
댓글 달기